한국의 유명한 가곡 중에 ‘못잊어’라는 노래는 시인 김소월의 여러 가곡 중 하나이다. 김소월의 시가 가곡이나 노래로 발표된 것들은 많은 편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산유화’나 ‘엄마야 누나야’ 등 숱한 노랫말을 만들어 낸 김소월은 시절과 풍상이 만들어 낸 한국어의 마술사이었다. 못잊어 / 김소월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그러나 또 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 경기도 화성 전곡항 ◈ 살아가면서 관동대지진으로 유학도 포기하고 귀국한 소월에게 친일의 유혹도 있었다. 하지만 끝내 친일하지 못했고 그저 술 한잔에 음독에 이르기까지 그가 그리워하고 찾았던 것이 연인인지 혹은 조국인지 알 길이 없다.
군대에서 제일 싫은 것 중의 하나가 폭설이다. 눈이 내리면 넓은 연병장에 쌓인 눈을 일일이 치워야 하는 일은 고역에 가깝다. 하지만 눈은 다음 해의 농사에 도움이 되는 좋은 기상현상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즐거움을 어른에게는 아련한 그리움을 보내주는 존재다. 그런 눈은 소월에게 무엇을 주었을까? 눈 오는 저녁 바람 자는 이 저녁 흰 눈은 퍼붓는데 무엇하고 계시노 같은 저녁 금년(今年)은…. 꿈이라도 꾸면은! 잠들면 만날런가. 잊었던 그 사람은 흰 눈 타고 오시네 저녁때, 휜 눈은 퍼부어라.
한국인이면 김정식을 기억하지는 못해도 김소월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다. 김소월의 소월(素月)은 시인 김정식의 ‘아호’다. 민족시인 소월은 일제 강점기가 시작될 무렵인 1902년에 출생해 1934년, 아쉬운 짧은 생을 마감했다. 일제 강점기가 시작되며 시작한 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으며 경제적으로는 실패를 거듭했다. 그리고 당시 문학을 하는 사람 대부분이 서양식 운율에 시를 써왔지만, 소월은 그러지 아니했다. 소월은 우리의 말과 글에 담긴 단어 하나하나에 서정을 찾아내 뜻을 입히고 포장해 시를 만들어 냈다. 소월의 시가 유독 우리의 정서에 깊이 파고드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그의 말이 시조의 운율을 따라가면서도 우리 일상의 말에서 나오는 리듬을 따라감이 첫째요, 둘째는 그가 사용하는 어휘가 어디선가 매일 보는 듯한 우리의 시선 안에 있기 때문이다. ---- 경인뷰 전경만 오늘부터 며칠은 소월의 시를 연재하며 다시 한번 그의 시(詩) 사랑과 한 그리고 짧았던 그의 생을 돌아보고자 한다. 먼 훗일 먼 훗날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 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여 름 이야기 전 경 만 (경인뷰 편집자) 늦여름 짧은 비에 무지개 걸리면 낙서를 합니다. 손톱에 하나 손톱에 또 둘 머리에는 열꽃이 핍니다. 눈이 부시는 햇살 빠른 걸음으로 물러나는 무지개를 세어보며 책장을 넘깁니다. 눈이 부시게 환히 웃는 얼굴들이 잘 가라 인사합니다.
바람의 나무 임종삼 한쪽면이 가지를 뻗질 못했네요 왜 그런거지요? 바람의 나무 아, 바람 탓이었네요 맞아요 사람도 마찬가지에요 바람에 맞서다 보면 사람도 바람을 닮아가요 바람이 사람을 바람처럼 만들어요
김재오 *전남 담양 출생 *공군사관학교 졸업 *미 오클라마호대 경영학 석사(MBA) *공군대령 전역 *갑진개발 (주) 전 대표 그 여름날, 내고향의 기억 김 재 오 찌는 듯한 무더위가 들판 위로 아지랑이 피어 오르면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던 그 시절 나는 보리밥 한술로 허기를 달래고 소 한 마리 먹일 깔망태 짊어지고 들로 산으로, 마냥 뛰어들었다 대숲 흔들리는 바람 속 허리춤까지 자란 풀잎 사이 해는 기울고, 어둑한 마을길 따라 땀에 젖은 내 어깨 위로 아지랑이처럼 피어 오르던 하루의 끝 부엌에선 보릿대 불 지피시며 호박전 뒤집으시던 어머니 밀가루 반죽에 팥을 푹 삶아 달큰하고 뜨거운 팥죽 한 그릇, 평상에 마주앉아 모깃불 냉갈에 눈물 흘리던 추억의 그 맛이 어찌 잊혀질까 남포불 흔들리는 밤길 들판 건너 부모님 마중 나가던 작고 용감한 소년의 두 다리 비료포대로 만든 부채로 손등 부쳐주시던 할머니의 주름진 손길은 여름밤의 바람보다 시원했다네! 호롱불 밝히고 책장 넘기던 그 밤 별빛보다 밝았던 그 시절의 눈망울 덥고 배고파도 행복이 무엇인지 몰라도 그저 웃음으로 가득했던 날 들 이 밤 탁구 치며 흘린 땀을 식히고 막걸리 한 사발에 그때 그 시절을 띄운다 돌아가
시인 정명희 *충북 괴산 출생, 아동 문예 동시 등단 *동시집 "사랑의 반딧불" "햇살비" *동화집 "동그라미 요정" *전자 동화집 "동그라미 요정" 인도네시아로 번역 됨 *시집 "사랑 한 잎 그리움 한 잎" "사피니아 연서" *한국 문인 협회 수원 지부장 역임, 경기 문학인 협회 회장, 경기 산림 문학회 회장 *DBS 동아방송 최고 문학대상, 경기 PEN 작품상 *경기 문학인협회 시부문 대상, 문학과 비평 시부문 타고르 문학상 *경인경제신문 '정명희 문학광장' 연재 강아지 꼬리 꽃 정 명희 하얀 구름 파아란 하늘에 그림 그리는 날엔 강아지들이 꼬리를 흔들며 실바람을 불러요 들길 따라 피어나는 풀꽃들 어서 오라 손짖하는 강아지 꼬리들 길모퉁이 앉아서 소꿉 장난 하던 하얀 나비는 강아지 꼬리에 꽃핀 달아 주네요 접었다 폈다 강아지 꼬리 따라 한들 한들 춤 추는 꽃핀 강아지 꼬리에는 보라색 꽃 눈 보이는 사람에게만 내리는 걸요
시인 황혜란 *2002년 "문학과 세상" 등단 *2023 계간 "문파"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기 여류 문학회 회원 *수원 문인협회 자문위원 *동남문학회 회장(역) *수원 신문 문화부 기자 (역) *늘푸른 합창단 단장 *시낭송가 연명치료 황 혜란 낡아진 몸 나이테로 띠를 두르고 날 선 칼날에 생명줄을 당긴다 땡고추처럼 맵고 짜고 싱겁던 세상 시리도록 푸른 날에 악착같이 기어 오른 담쟁이 야금야금 이슬을 먹었다 방울방울 떨어지는 수액의 반란 혈관도 거부하는 투석 수족관 쉬리가 몸부림 친다
윤금아 시인 *전남 해남 출생 *아동 문예 동시 신인상, 한국가을 문학 당선 *동시집 "그래 넌 별이잖아 " "벌렁 벌렁 고릴라 콧구멍" " 손가락 열쇠 "외 *시집 " 아버지의 거울 " 비단 잉어의 반달 입술" 외 *이론서 "동화 구연 참, 쉽다 " *현 재능 시낭송 협회장, 한국 가을문학 주간, 한국 아동 문학인 협회 회원 *한국 문인협회 회원 , 더 스토리 방송 진행자, 시낭송가 마음이가 마음이에게 윤금아 마음이가 물었다 괜찮니? 마음이가 대답했다 아니, 마음이가 마음을 열었다 마음이는 풀잎처럼 편안해졌다 마음이가 마음이를 토닥토닥 토닥이며 포근포근 안아줬다
은향 정다운 *시인.수필가.시조시인.시낭송가 *2006년 국보문학 수필 신인문학상 수상 *개인시집 제1집 「다시피는 꽃」 제2집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때」 모든 순간이 어둠이 내려앉은 저녁시간 고단함이 밀려들고 삶에 무게에 고개 숙인 몸 시간에 마디에 새겨진 주름 젖은 낙엽처럼 바닥에 딱 붙어 빗자루로 쓸어도 쓸리지 않는 생의 짓눌린 밑바닥 한결 같은 공간 안에서 매일 매일 모든 순간이 내가 되고 나를 만들어 켜켜히 쌓여 가는데 사람은 나이 먹을수록 왜 약해지는가 모든 순간이 좋을 수만도 없고 거품처럼 사라진 시간도 있고 누군가와 함께 나누던 순간조차도 너무 소중해 빛나던 시절도 있었을텐데…
시인 임상규 충남 예산출생 디엔에이 상무이사 화려한 꽃에.. 활짝 피어난 화려한 꽃에 아름답다 찬사를 보내라 향기로움에 몸과 마음을 활짝 열어 저 아름다움을 만끽하여라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답구나 화려한 꽃에 찬사를 보내라 꼼짝없이 대지에 발이 묶여 기나긴 추위를 피할수도 깊은 어둠을 피할수도 모진 바람을 피할수도 혼자구나 하는 외로움을 피할수도 오로지 할수 있는 한가지 그저 꽃을 피운 나무 나무가 지낸 세월 나무가 그저 묵묵히 이겨낸 시련 감히 입에 올리기 힘드니 활짝 피어난 화려한 꽃에 아름답다 찬사를 보내라
봄 바다 시인 나 태주 공주문화원장 꽈당! 지구가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지 뭐냐 아니야 새로 생기는 지구의 몸통을 보았지 뭐냐 봄바다 봄 바다의 비늘 어머니, 어머니, 봄 바다의 지느러미 유리 조각처럼 부서지며 반짝이며 하늘이 하늘 천정이 무너져 내려 그냥 그대로 꽃이 되고 새 이파리 되고 누군가의 비밀 사랑이 되었지 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