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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는 당연히 질문이 따른다

오산시의회 김영희 부의장 '유감'

긴급하게 성명서를 발표하겠다는 정치인이 있다. 정책설명회도 아니고 말 그대로 긴급하게 성명서를 발표해야 할 만큼 중대한 사안이 있기 때문에, 급하게, 하루 전날 기자들에게 성명서 발표에 대한 시간과 장소를 알리는 것이다.

 

<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

 

지난 며칠은 오산시는 혼돈 그 자체 이었다. 5월20일, 곽상욱 오산시장은 오산 세교에 들어선 병원에 대해 허가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17일 저녁에는 안민석 국회의원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병원허가취소에 대한 입장을 받아 왔다고 주장하면서 “곽상욱 오산시장이 병원허가 취소를 결정했다”며 세교신도시 주민 200여명에게 밤늦은 시간까지 설명했다.

 

그리고 5월21일 오전 9시, 오산시의회 제2회의장에서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그런데 오산시청을 출입하는 수십 명의 기자들 중 참석자는 딱 2명이었다. 최근 오산에서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사태를 생각한다면 참석 기자의 숫자가 적어도 너무 적었다. 그것도 김영희 부의장이 연락을 주도한 기자회견이라면 참석 기자들의 숫자가 많았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기자들 대부분은 참석하지 않았다.

 

2019년 상반기 김 부의장은 언론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오산시의회 의원 중 한 명 이었다. 겸직금지 위반, 회계부정으로 인한 오산시의 경고, 화성시 동탄에서의 생활 의혹 등의 문제에 대해 오산 시민들에게 단 한마디 사과성명 조차 발표하지 않았던 정치인의 급작스런 ‘긴급성명서’ 발표에 왜 기자들이 오지 않았을까!

 

성명서의 주 내용은 오산에서 개원하기를 희망하는 준 정신병원 문제와 관련 “오산시의회 개청 이래 최초로 행정사무 감사권 및 조사권 발동 사안의 중요성 감안해 22일 오전 11시 오산시 본회의장에서 제242회 임시회를 개최한다”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끝이었다.

 

어처구니가 없지만 김 부의장에게 “오는 22일 수요일, 오산 준정신병원 개원과 관련한 허가 및 절차상의 하자여부 등에 대한 행감을 열겠다”는 것이 긴급성명서를 발표할 만큼 중요한 사안이었는지 되묻고 싶은 심정이다. 오전 9시 기자회견이면 너무 중차대한 사안이라 교통문제를 감안하면 아침 회의도 거르고 참석하거나 어떤 일정을 생략하고 참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런데 김 부의장은 성명서 발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딱 한마디만 했다.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가 전부이었다. 성명서에는 ‘오산시의회 일동’이라고 되어있었는데 야당 의원들은 전혀 보이지 않고, 국회의원까지 나선 현 시점에서 조용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의원들이 갑자기 나서게 된 배경에 대해 전혀 질문을 받지 않겠다는 것이 오산시의회 민주당의 당론인지 김 의원의 자질부족인지 설명이 없다.

 

김 부의장이 원한 것은 다른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지난 5월2일 이후 준정신병원 문제로 오산시가 떠들썩할 때까지 다른 당의 시의원들이 기자회견과 삭발까지 하고 있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우리도 일은 한다”라는 식의 보도자료용 증거가 필요했었는지는 모르겠다.

 

내용을 떠나 제발 부탁드리는데 기자들을 들러리로 세우지는 말아주었으면 한다. 상식적으로 메시지만 보내도 충분할 사안에 대해 특히 질문조차 받지 않을 것이었으면 긴급성명서 발표라며 기자회견을 하지 않는 것이 옳은 행동이다. 지난 상반기에 자신의 잘못들에 대해 오산 시민들에게 단 한마디의 사과조차 하지 않았던 김 부의장에게 이번 일에 대해 사과 받을 생각은 없다. 다만 오산시의회를 대표하고 있는 장인수 의장에게 오산시의회를 대표하는 간단한 입장표명 정도는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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