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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 독일과 일본은 다르다

'갈라파고스 원숭이' 비하 일본인 스스로 깊은 고민 필요

지구의 역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어간 시기를 따지자면 바로 지난 20세기 이다. 20세기라는 딱 100년 동안의 기간에 세계1차 대전, 2차 대전, 그리고 6`25전쟁, 월남전쟁 등 굵직한 전쟁들이 발생했다. 전체 사상자 수만 따져도 1억 명이 넘어간다.

 

전쟁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만들었고 가해자와 피해자는 20세기가 끝난 지금에도 아픔과 상처를 서로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과 한국 그리고 일본과 중국이다. 한국은 1919년 3월1일 독립만세운동 당시 5만여 명의 피해자가 발생했다. 그리고 참담 못한 수많은 한국인들이 고향을 등지고 중국과 러시아로 흘러 들어가며 조국의 독립을 다짐했다. 그 결과물이 1919년 4월17일 만들어진 대한민국 임시정부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중국은 1937년 중일 전쟁이 일어났다. 그리고 그해 겨울 중국의 남경을 침공한 일본군은 30만에 가까운 남경 시민들을 학살했고 9만 여명에 이르는 중국 여성들을 살해하가나 납치해서 위안부로 강제 동원했다. 남경대학살에 대한 증언은 지금도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으며, 당시 독일과 프랑스 조계지에 살던 유럽인들에 의해서도 증언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은 단 한 번도 진심어린 사과조차 없었다. 오히려 자신들이 원폭의 피해자인척 하며 서구 여러 나라들로부터 위안을 받으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또한 일본 내에서 전쟁을 일으켜 수많은 참화를 일으켰던 전쟁 범죄자들의 신원을 야스쿠니 신사 안에 놓고 매년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일본의 전,현직 정치인들이 20세기부터 지금까지 전쟁범죄자를 위한 참배를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은 지난 1965년 있었던 한일협정에 의한 보상과는 또 다른 문제이다. 일본 정치인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자신들이 일으켰던 전쟁범죄에 대한 미화이자 또 다시 그런 일을 저지르겠다는 다짐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일본과 동시에 전쟁을 일으켰던 독일의 히틀러와 그의 친위대가 오늘날까지 범죄자로 구분되어 있다. 독일정부는 그들을 참배하거나 미화하면 바로 현행범 위반으로 처벌하고 있다. 그러나 일본은 정치인들이 앞 다퉈 전쟁범죄자에 대한 참배를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일본인들은 그런 사람들을 일본의 리더라며 정치자로 선출하고 있다. 자신들이 저질렀던 추악한 범죄사실을 가르치지도 않고 오히려 미화하며 자기만족에 가득 찬 정신승리에만 집착하고 있다.

 

오늘날의 일본행태에 대해 일부 사람들은 ‘갈라파고스 원숭이’라며 노골적인 비하까지 하고 있음에도 일본 사람들은 애써 모른척하고 있다. “일본표준이 왜 국제표준이 아니냐?”며 따져 묻는 일본인들이 갈수록 많아지고 있는 것은 일본의 갈라파고스화가 상당히 오랜 시간부터 진행되어 왔다는 역설이기도 하다.

 

잘못을 진심으로 인정하고 사과를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국제표준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갈라파고스 사람들, 그들이 보는 세계는 섬 생활처럼 아날로그적인 단순한 것이 아니다. 과거보다 훨씬 복잡한 세계관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새로운 세계질서를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게 만들어지고 자연스럽게 세계표준화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 지금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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