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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의 자존감 무너진 박물관 사업

인구 100만 대도시에 박물관 전용 건물 하나 없어
수원시 6개의 전용박물관 자랑

인구 100만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는 화성시는 경기도의 심장이라고 불릴 만큼 많은 기업들이 상주하면서 재정자립도 1위라는 명예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자존심이라고 불릴 수 있는 박물관이나 전시관 등은 인근 지자체인 수원시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특히 박물관 같은 경우 수원시는 6개의 박물관이 운영 중에 있으나 화성시는 향토박물관에서 역사박물관으로 이름만 개청한 초라한 박물관이 하나 있다.

 

▲ LH공사가 사용하던 향남신도시 관련 사무실을 기부채납받아 운영중인 화성 역사박물관

 

화성시 향남면에 소재한 화성시의 역사박물관은 지난 2000년대 초반 향남신도시의 개발을 주도 했던 LH공사가 사용하던 사무실을 기부채납 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박물관의 이용용도로는 적합하지 않은 편이다. 또한 박물관 전용 건물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전시조차 어려운 형편이다.

 

이와 관련, 지난 2020년 화성시의회 소속 임채덕 의원이 “화성시도 대도시 규모에 어울리는 박물관이 필요하다”며 조속한 박물관 사업진행을 촉구했지만 화성시에서는 예산상의 이유를 핑계로 오래전부터 진행되던 박물관 건립사업을 중단했다. 당시 박물관 건립 사업에 필요했던 예산은 부지 매입비와 건물 공사비용을 합쳐 약 700억 이었다.

 

화성시의 박물관 사업이 좌초되면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화성시의 미래자산이라는 지적이 대두 되고 있다. 전문 박물관이 아닌 향토박물관 수준의 박물관에서는 제대로 된 유물전시가 어렵고, 운영 중인 수장고는 이미 꽉 차서 보관용량을 넘은지 오래전이다.

 

그러나 이것보다 더 큰 문제는 수도권에 속한 화성시가 급속하게 개발되면서 화성시 곳곳에서 나온 유물들이 화성시가 아닌 다른 곳에서 보관 전시되고 있다는 것이며 한번 빠져나간 유물은 차후에 박물관이 건립된다고 해도 돌려받기 어렵다는 점이다.

 

화성시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당성 복원과 관련된 사업을 하면서 발굴된 많은 유물들이 화성시가 아닌 한양대학교 박물관에 보관 중에 있다는 사실을 예로 들며 전용박물관과 수장고 확장이 필요한 이유를 밝혔다.

 

또한 화성시의 경우 삼한시대에서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시대별로 다양한 형태의 많은 매장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지만 아주 중요한 한성백제시대의 유물들을 우리가 보관`전시하지 못하고 서울 소재의 한성백제박물관으로 이전되어 전시되고 있다고 한다.

 

한편, 화성시 정치권과 행정 담당자들이 문화재 관리에 정성을 들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화성시 봉담읍 효행지구에서 발견된 270여개의 청동기 시대 유구와 다양한 시대의 매장 문화재들이 발굴되고 있어 이들에 대한 보존방법과 화성시 출토 유물들에 대한 권리 확보에 대해 원점부터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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