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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관광사업의 방향 원점에서 재출발해야



         뻥튀기 통계로는
       제대로 된 사업을 할 수가 없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800만 명이라는 인구 숫자는 작은 수치가 아니다. 지난 2017년 수원시를 방문한 관광객 숫자가 무려 800만 명이라고 한다. 수원화성을 거의 매일 보다시피 하는데 그 정도 인구수가 수원화성을 방문했다는 수원시의 주장을 보도자료 원문 그대로 믿기에는 다소 무리수가 있어 보인다.

800만 이라는 숫자의 통계를 누가, 어떤 집계방식으로 산출했는지 모르지만 지난 촛불시위 당시 서울 광화문과 세종로를 꽉 채운 인파가 100만이라고 한다. 지난 1982년 개장한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다는 잠실야구장 좌석수를 다 합치면 24,000석이다. 경기가 끝나고 나면 24,000명이라는 인파의 느낌을 실감할 수 있다.

수원시의 주장대로 라면 지난 2017년 수원화성에 하루 평균 약 2.2000명의 관광인파가 있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그런 인파의 느낌은 수원시가 거액을 들여 행사를 하던 때 말고는 없었다. 그럼에도 관광객 수가 800만이라고 주장을 하니 의구심이 들 수밖에 없다.

수원시의 주장에 대해 딴지를 걸 생각은 없으나 관광객 800만이 다녀갔으면 수원화성 주변의 공방거리, 로데오 거리, 행궁동 일원 등이 대박 났어야 하는 것이 정석이고, 수원화성광장 옆에 있는 미술관이 연일 사람들로 미어 터졌다는 말이 나와야 한다. 그런데 어디에서도 관광객 800만이 다녀가면서 수원화성 주변의 소상공인들이 대박 났다는 말은 없다. 쪽박이 아닌 것이 오히려 다행이라는 소리만 나온다.

숫자를 가지고 관광정책을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정확한 통계는 정책입안의 기본 자료가 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일이 된다. 과대하게 부풀린 숫자는 과대한 세금의 투자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현실적으로 좀 더 냉정하게 따져보면 수원의 관광경쟁력은 경기 남부에서 거의 바닥권이다. 40대 가장들이 어렵게 시간을 만들어 아이들과 어딜 간다고 하면, 용인 에버랜드나 민속촌을 선택하지 수원화성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또 조금 멀리 간다고 하면 화성 서해안 바닷가로 가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이 현실을 바탕으로 수원의 관광정책은 다시 만들어져야 한다.

관광정책 입안자는 수원시민의 세금 2조원으로 복원되고 있는 수원화성이 관광지로서의 기능이 이웃한 지자체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짐을 인정하고 그 위에 현실에 어울리는 관광정책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세금은 무한한 돈이 아니다. 세금으로 수원화성이 복원되면서 주변 소상공인을 쪽박차게 만드는 정책은 이미 쓰레기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있다.

관광정책 전문가 대신 선거 캠프의 일원이 한때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퇴직을 앞둔 공무원이 잠시 들렸다가 가는 수원문화재단의 기능으로는 800만 이라는 숫자를 만들 수는 있겠으나 소상공인을 배부르게 하지는 못한다. 그게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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