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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장 후보자의 자격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에 침묵하는 후보자들
  민의보다 민주당 중진 눈치 우선

                 <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너도 나도 자기 자신이 최적합 후보라는 선거출마 기자회견이 한참인 요즘이다. 정치에 꿈이 있거나 시장으로 당선돼 시의 지도를 바꾸어보겠다는 꿈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그러나 시민의 뜻보다 고위 정치인의 눈치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면 일찍 출마를 포기하라고 권유해 주고 싶다.

민의가 언제나 우선이라는 것은 지난 촛불정국에서 충분히 확인된 정치 공학이다. 시민이 원해서 또는 국민이 원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으며 문재인 현 대통령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그것은 순전히 민의에 의한 것이다. 지방선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최근 화성시 시장출마자들의 동향을 보면 민의보다 고위 정치인들의 눈치를 먼저 보는 어처구니없는 행위들을 종종 목격하게 된다. 현재 화성시의 최대 현안인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은 부당성을 따지기 이전에 정치적 논리가 크게 작용했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은 민주당 중진 이라고 할 수 있는 김진표 국회의원이 적극 추진했으며 수원 영통을 기반으로 하는 박광온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 암묵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화성지역 출마자들이 이들의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7일 오전의 한 기자회견장에서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을 결사반대한다는 후보에게 한 기자가 “민주당 실세들이 추진하고 있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을 결사반대하면서 공천을 얻어 낼 수 있겠느냐”라는 질문이 나왔다. 이어 오후에는 또 다른 후보자가 출마 기자회견을 하면서 전투비행장 화성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혀 달라 했지만 어처구니없게도 “지금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시의 최대 현안에 대한 기본적인 입장을 밝히지도 못하면서 출마 기자회견을 한 것이다.

또 다른 민주당 출마자는 아예 대놓고 “지금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정치적으로 마이너스다”라며 즉답을 아예 회피하고 있다. 그리고 어떤 후보자는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에 대해 아예 질문조차 거부하고 있다. 수원의 고위 정치인들 입김이 화성시의 정치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만천하에 들어난 셈이다.

적어도 화성시장에 출마하려면 화성시의에 대한 자신감과 화성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공약들이 만들어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출마자는 무조건 공천만 받겠다는 생각뿐이다. 공천에 대한 권리가 시민이 아니고 정치인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벌어진 일들이기는 하지만 불쾌한 것은 사실이다.

화성시는 일 년에 인구의 10%가 증가할 만큼 역동적인 도시다. 대한민국 도시경쟁력 1위이며, 향후 10년 안에 세계 7대 부자도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멕켄지 보고서가 장담할 만큼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도시다. 그런 화성시의 리더가 되고자 하면서 인근 도시 정치인들의 눈치를 먼저 살피는 자 화성시장 후보 자격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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