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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보자를 고르는 일곱 가지 방법

 

 

좋은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지만
나쁜 후보자를 걸러내는 것 또한 유권자의 책무


선거철이면 고민하는 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떻게 좋은 후보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다. 좋은 후보라고 혹은 당만 보고 특정 후보에게 자신의 소중한 한 표를 주었다가 “아이쿠!, 손가락을 잘라버리고 싶다”라고 후회를 해보신 분이 있다면 좋은 후보를 고르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 드리고 싶다.



첫째, 어떤 후보이던 선거에 나오기 전에 준비하는 것들이 몇 가지 있다. 그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공약이다. 후보자의 공약은 그 사람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알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척도이다. 공약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실천 가능한 것인지 또 공약이행에 필요한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등을 계산해보면 후보자의 됨됨이를 조금은 알 수 있다. 가끔 뜬 구름 잡는 공약이나 내가 고위 정치인 누구랑 친하기 때문에 출마하겠다는 헛소리를 자주하는 정치인은 직위가 탐이 나서 출마를 한 것이지 일을 하겠다고 출마한 것은 아니다.

두 번째로 살펴봐야 하는 것은 지역 현안에 대한 후보자의 이해와 대안이다. 지역에서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에 대한 답을 가지고 출마하는 후보자와 답도 없이 출마하는 후보자를 종종 볼 수 있다. 현안에 대한 명쾌한 답이 있는 후보자는 “많은 고민 끝에 이렇게 하면 좋겠다”라는 일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출마를 한 것이다. 그러나 현안에 대해 고위 정치인의 눈치를 봐서 우물쭈물 말을 돌리거나 회피하는 후보자 또한 직위에만 눈이 먼 후보자다.

세 번째는 전임자에 대해 무조건 욕만 하는 후보자는 조심스럽게 살펴봐야 한다. 선거철이라고 하지만 현직 또는 전임자는 이미 지난 선거에서 시민들의 지지를 받아 4년간 일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런 사람들은 잘한 것과 못한 것이 반드시 공존하기 마련인데 무조건 현직이나 전임자가 잘못해서 “내가 나오게 됐다”고 주장하는 후보자는 당선이 되면 불통의 소지가 높은 후보자이다.

네 번째로 살펴봐야 하는 부분은 언행이다. 후보자의 언행을 살펴보려면 후보자들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같은 것들을 잘 살펴보면 된다. 후보자가 선거일 전후 단상에서 하는 말들은 대부분 언론특보에 의해 준비된 것들이 많기 때문에 후보자의 특색을 살펴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후보자의 불러그나 페이스북을 조심스럽게 살펴보면 평소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좀 더 세밀하게 알 수 있다.

다섯 번째는 후보자의 주변을 잘 살펴봐야 한다.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대부분 주변의 도움을 얻어야 한다. 그런데 도움을 주는 이들의 면면이 선거이후에 무엇을 바라고 도움을 주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그 후보는 당선이 되자마자 세금도둑으로 변할 확률이 높다. 특정 학교의 후보이거나 특정 동문들이 많다고 우기면서 그들의 도움으로 당선된 사람은 당선 이후 그 학교의 동문들에게 행정 특혜를 줄 확률이 높다.

여섯 번째는 후보자 간의 토론을 즐겨보라는 것이다. 선거철이면 식상한 질문을 앞세운 토론들이 줄을 지어 방송하기 때문에 외면하기 쉽다. 그러나 좋은 토론 방송을 보면 후보자들이 가지고 있는 철학과 지식의 수준을 잘 점쳐보기 쉽다. 때로 격한 표현을 써가며 흥분하는 후보자가 있는가 하면, 여유 있으면서도 정곡을 찌르는 혜안을 가진 후보자도 있다. 방송을 보며 즐겨가면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도 선거철의 즐거움이다.

마지막으로 일곱 번째는 좋은 후보자는 좋은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후보자들의 좋은 이야기와 삶의 경험은 귀에 쏙쏙 들어오고 나도 모르게 공감이 간다. 그것은 좋은 후보자가 상식의 선에서 시민과 같은 눈높이의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나쁜 후보자는 현학적인 수사를 구사하면서도 공감이 되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선거철에 좋은 후보자를 고르지 못한 죄는 여러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확률이 높다. 그것은 이미 여러 번 경험한 일이다. 좋은 후보자가 보다 낳은 미래를 만들고 구상할 수 있도록 지켜보며 응원하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지만 나쁜 후보자를 걸러내는 것 또한 유권자의 책무이다.

전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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