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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산의 무오사화 연상되는 오산 민주당

비방과 비난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정치가 큰 정치

성종의 아들로 태어나 크게 나라를 움직일 것으로 보였던 조선의 열 번째 왕 연산군은 19세에 왕위에 올라 무오사화를 일으켰다. 김종직의 ‘조의제문’을 꼬투리 삼아 당시 권력을 좌지우지 하려했던 사림파를 일시에 숙청했던 사건이었다.



‘조의제문’이란 조선 시대 성종 때 사림을 대표하던 김종직이 세조의 왕위 찬탈을 초나라 의제에 빗대어 풍자하며 쓴 글이다. 1457년 김종직이 꿈에서 의제(초나라 회왕)를 만났는데, 여기에서 깨달은 바가 있어 조문을 지었다고 한다. 김종직이 지은 이 조의제문은 세조에게 죽임을 당한 단종을 항우에게 죽임을 당한 의제에 묘사한 것으로 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판한 것이었다.

연산군은 세조의 직계에 해당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당연히 불쾌할 수도 있었으나 이것을 빌미로 숙청을 단행해 이제 막 정계로 진출하려던 사림세력, 요즘말로 하면 진보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대거 숙청당한 사건이었다. 이와 비슷한 일이 오산에서 발생했다. 민주당 도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역위원장을 비난하는 글을 올린 사건으로 인해 공천이 취소되고 오산 민주당에서 제명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인구수가 21만에 불과한 오산에서 국회의원은 단 한명만 선출되고 선출된 국회의원은 시장에서부터 도의원, 국회의원에 대한 공천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눈치 볼 것 없는 권력을 휘두르는 것이 오산이다. 그것이 무려 10년 동안이나 지속되어오면서 오산에서는 속된 말들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오산에서 시`도의원을 하려면 안민석 국회의원 집에서 최소 머슴살이 3년은 해야 한다”는 말이 돌 정도이었다.

실제 오산시의 시의원 대부분이 안민석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것을 빗댄 말이다. 안민석 의원을 지칭하는 또 다른 속된 말에는 ‘오산 소통령’이라는 말도 있다. 시장보다 시에 대한 권한이 커서 무엇이던 할 수 있는 권력을 비난하는 말이다. 이런 말들이 돌아다닐 만큼 안민석 의원의 권력에 대해 걱정과 우려를 표하는 시민들은 갈수록 많아지고 있다.

‘권불십년, 화무십일홍’이라는 말이 나오기 이전에 오산에서 돌고 있는 소문과 수군거림에 대해 안민석 국회의원은 이런 말들을 겸허하게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스스로 진보라고 자처하는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비난이 터져 나오면 그것을 받아들이고 고쳐보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이 좋은 정치가이다. 비난을 권력으로 짓누르는 시대는 이제 다시는 오지 않아야 할 과거의 망령이다.

비난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정치인들의 말로는 언제나 비참했다. 정치인에 대한 비난이야말로 애정의 표시라고 생각하고 자신이 바꾸면 될 일이다. 힘으로 누른 결과는 언제나 옆구리가 터져나가기 마련임을 역사에서 배웠듯, 오산 민주당은 연산의 문고리에서 벗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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