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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부는 막말을 문자로 받아도 되나

큰 힘에 따르는 큰 책임과 의무 그리고 지성
대한민국 청소부 전원에게 사과할 용기는 있나?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소재로 3편의 마블영화가 만들어진 적이 있다. 그 영화는 바로 배우 피터파크 주연의 영화 스파이더맨이다. 제1편에서부터 3편에 이르기까지 이 영화는 줄곧 책임과 의무에 대해 교과서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이 영화를 아이들과 함께 보기 좋은 영화로 선정하기도 했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또한 스파이더맨 시리즈 제2편에는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대화가 다시 한 번 나온다. “지성은 인류발전을 위한 선물이자 신이 인간에게 주신 특혜”라는 문장이 등장한다. 지성은 감성이나 이성과는 구별되는 현실에서의 인식과 표현에 대한 능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힘과 책임 그리고 지성을 두루 갖춘 정치인을 위대한 지도자라고 한다,

한국의 정치인 중에서 힘과 그에 따른 책임 그리고 지성을 두루 갖춘 지도자를 뽑는 다면 아마도 손으로 꼽을 수밖에 없거나 아마도 “지금까지의 지도자 중에는 없었다”라고 말할 수도 있다. 특히 한국처럼 자본주의의 개념이 신분의 개념으로 둔갑해 자본의 유무에 따라 신분의 고하가 결정되고, 호칭이 결정되며, 권력의 크기에 따라 인격과 지성의 크기가 결정되어지는 것처럼 보이는 천박한 사회구조에서는 찾아보기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천민자본과 권력이 가지는 반지성적 행태의 오류는 여기저기서 안하무인식의 행태로 나타난다. “우리 아빠가 누구인데, 내 남편이 누구인데,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내가 누구인데”라는 식의 표현이 우리 안에 내재되어 있는 반지성적 행태다. 그리고 직업의 종류에 따라 사람의 귀천을 나누어 생각하는 것 또한 비슷한 반지성적 행태이며 전근대적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한 퇴행적 계급의식 즉 “나는 양반이고 너는 상놈이다”라는 못된 우월의식 이다.

비근한 예를 들자면 최근 이재명 경기도지사 부인 김혜경씨의 전화 녹취록에 나타난 내용이 대표적인 잠재된 우월의식의 표본이라고 할 수 있다. 김현경씨와 이재선 씨의 딸의 통화내용에서 김현경씨는 “길거리 청소하는 아줌마한테도 그 따위 문자는 안 보내겠더라”라는 말을 했다. 김혜경씨의 무의식 속에 청소부라는 직업군에 속하는 사람은 막말표현을 당연히 듣는 사람으로 분류되어 있었던 셈이다.

당시 김혜경씨의 남편 이재명씨는 성남시장이라는 큰 힘을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른 권력도 가지고 있었으며 한국적 상황에서 김헤경씨는 여사라는 호칭을 듣는 부류에 속해 있던 가진 사람이다. 그러나 그들에게 없었던 것은 신이 인간에게만 주었다는 특혜인 지성은 없었고, 큰 힘에 따르는 책임과 의무에 대한 인식이 없었던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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