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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옹지구로의 전투비행장 이전 모두가 불행


  인류를 위한 경기도의 보물 그대로 두어야
  부동산 가격상승과 개발보다 중요한 아이들 건강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습지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갯벌의 연간 평균 가치는 1㏊당 3,919만 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는 수산물생산가치 1,199만 원, 보존가치 1,026만 원, 서식지제공가치 904만 원, 수질정화가치 444만 원, 여가가치 174만 원, 재해예방가치 173만 원이 포함된다. 이를 ㎢단위로 환산하면 1㎢당 39억 1,900만 원이다.

새삼 갯벌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보고서이다. 갯벌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가치 중 재해예방 가치는 오늘날에 와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재해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최근 한반도를 불안하게 만드는 재해 중에는 미세먼지도 포함되고 있다.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미세먼지는 우리나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유입되는 미세먼지가 포함되어 있다.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치상 중국에서 부는 편서풍은 늘 두 가지를 우리나라에 이동시킨다. 하나는 황사이고 또 다른 하나는 미세먼지다. 황사는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다. 황사는 오염물을 정화시키는 소독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자연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질병 발생을 억제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서쪽의 끝단에 방풍림을 조성하는 것과 더 많은 습지를 보존하는 것이 거의 유일한 방법이다. 편서풍을 타고 오는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먹는 것은 바닷물이고 그 다음이 습지다. 아침마다 습지에서 피어나는 물안개가 미세먼지를 머금고 물속으로 가라앉으면 식물에게는 양분이 되고 공기는 정화된다.

대한민국 대도시 인근 특히 수도권의 서쪽 경기도에서 유명한 해안갯벌은 매향리에서 궁평항에 이르는 거대한 갯벌이다. 그리고 이 사이에 조성된 화옹지구는 방조제가 만들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조성된 거대 연안 습지다. 이곳에서 일 년에 얼마나 많은 양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있는지 계량화 되지는 못했으나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조 단위가 넘을 것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최첨단 공기청정기 수천만 개를 동시에 사용한다고 해도 화옹지구 하나가 가지고 있는 공기정화능력을 따라가기 힘들다.

화옹지구에 수원전투비행장이 들어오게 될 경우 경기도는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 초자연 공기청정기 수천만대를 한꺼번에 부숴버린 것과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사계절이 뚜렷한 편서풍지대에 놓여있는 한국에서 갯벌을 없애고 내륙의 사람이 편하게 살자고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부동산 가격상승을 이유로 찬성한 습지폐쇄가 우리의 아이들과 노인들을 집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하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다.

과거에는 우리주변에 습지와 숲이 많았지만 갈수록 습지와 숲이 줄어들면서 그 결과물로 인한 고통을 대도시인들이 겪고 있다. 경기도의 마지막 보물 화옹지구는 어쩌면 수도권시민 전체를 보호하는 아주 중요한 습지다. 이곳에 전투비행장을 옮기자는 주장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게 다시 생각해 볼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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