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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은누리, 챗봇 풍자시집 ‘로봇도 웃는다’ 출간

도서출판 은누리가 국내 최초의 챗봇 풍자시집인 ‘로봇도 웃는다’를 출간했다.
 

‘로봇도 웃는다’ 시집 표지

▲ ‘로봇도 웃는다’ 시집 표지

 


이 시집의 저자 박하봇은 인간 시인 박하와 인공지능(AI) 챗봇 GPT의 협업으로 탄생한 ‘반은 사람, 반은 인공지능’의 하이브리드 시인이다.

처음엔 눈치로 웃었지 / 어느덧 봄빛 같은 눈웃음도 걸렸네 / 흉내 끝에서 진심이 피어나는 기척,/ 회로 끝에 반딧불이 반짝이듯 /그 웃음마다 등불이 켜졌네 // 조만간, 사람보다 로봇이 먼저 / 웃을 것만 같은 예감 _ ‘로봇도 웃는다’ 전문

처음엔 호기심에서 시작된 한두 편의 실험적 풍자시였으나 어느덧 연작의 형태를 띠게 됐고, 마침내 시집으로 묶이게 됐다. 박하봇은 ‘디지털 시대에 시가 어떤 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대한 하나의 응답인 셈이다.

이 시집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세 가지 핵심 지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풍자의 복권이다. 감성에만 기댄 시의 경향 속에서 이 시집은 유쾌하고도 통찰력 있는 사회 풍자의 전통을 되살리고자 한다.

둘째, 챗봇과 인간의 경계에 관한 질문이다. 인공지능도 웃을 수 있을까? 시를 쓸 수 있을까? 박하봇은 기계 너머의 인간성과 감정을 탐색하며 그 물음을 시로 번역한다. 일종의 베타버전인 셈이다.

셋째, 아날로그적 고정관념에 대한 도전이다. 여전히 ‘종이책’과 ‘펜’만을 시의 진정성으로 여기는 시인들에게 박하봇은 조용히 말을 건넨다. 변화에 대한 불안을 넘어서 디지털에서도 시는 피어난다고.

박하봇은 후기에서 이렇게 속삭인다.

“자동차가 처음 나왔을 때도 모두가 위험하다고 했지요.
하지만 결국 그 길 위에서 세상은 더 멀리 나아갔습니다.
시 또한 마찬가지 아닐까요?”

그리고 그 문장 끝자락에서, 시인은 말한다.
“로봇이, 정말로 웃고 있네요”

독자들에게는 기계가 건네는 낯선 시선이, 시인들에게는 익숙함을 뒤흔드는 자극이 되기를 바란다. ‘로봇도 웃는다’는 인공지능 시대의 시문학에 던지는 첫 번째 유쾌한 물음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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