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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비행장 환경오염은 피할 수 없는 숙명

 
  여객기 한 대 세차하는데 사용되는 물 20톤
  전투비행장 화옹지구 이전은
  화성시 서해안 관광사업의 처절한 몰락을 의미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수원전투비행장이 화옹지구로 옮겨지게 되면 화성호의 오염은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이다. 현재 수원과 화성 병점 사이에 있는 전투비행장에서 사용하는 물은 하수도를 따라 종말처리장으로 이동되고 종말처리장에서 정수작업을 거쳐 다시 하천으로 방류 된다. 방수된 물은 하천을 따라 흘러가면서 물속에 들어 있는 인과 같은 보이지 않는 오염물질들이 자연 정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러나 화옹지구에 전투비행장이 들어서게 되면 비행장에서 사용한 물이 자체정화시설을 거쳐 나온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일부에 불과하고 아스팔트 또는 콘크리트 위에 떨어진 물들은 배수면을 따라 그대로 화성호로 유입될 확률이 높다. 실제 우리나라 저수지가 오염되는 대부분의 이유 중에 하나가 아스팔트위의 물이 그대로 저수지로 유입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 물은 아스팔트위에 있는 타르와 납 등의 성분을 저수지로 그대로 가지고 간다.

현재도 화성호의 자연정화능력은 많이 떨어져 있다. 다행스럽게도 화옹지구가 일종의 습지역할을 하면서 화성호의 오염을 일부 막아주고 있다. 전투비행장의 넓이가 분당신도시만한 440만평임을 감안할 때 이곳으로부터 추가적인 환경오염물질이 화성호로 유입되면 화성호가 썩어 들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더 큰 문제는 화성호가 썩어 들어가면서 화성호 안에 사는 미생물들과 생물들이 폐사하는 경우다. 폐사자체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으나 이를 청소해주고 있던 새들의 실종이 새로운 문제를 만들어 낸다. 전투비행기가 이륙하기에 앞서 쏘아대는 공포와 착륙 전에 쏘아대는 공포는 새들을 쫓기 위함이다. 하루에 전투기가 여섯 번 이상 이착륙 했다면 적어도 12시간 동안 새들은 엄청난 공포탄의 충격파를 피해 있어야 한다. 화성호에서 새들의 철수는 당연한 결과다. 새들이 철수해서 죽은 미생물들이 그대로 궁평항으로 방출되고 궁평항을 중심으로 좌우로 연결된 갯벌에 이들이 시체가 갯벌과 함께 썩어가는 현상은 전투비행장 이전 후 10년 안에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다.

궁평항을 중심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는 갯벌을 찾을 관광객은 없다. 매향리에서부터 백미리항, 궁평항, 전곡항에 이르는 관광산업은 포기하는 것이 더 빠른 선택이다. 수원전투비행장 이전이 단순한 소음피해가 아닌 화성시 관광산업의 처절한 몰락을 의미하고 있기 때문에 화성시장과 공무원 및 각 단체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수원시 관계자들은 소음피해가 없다는 것만을 강조하고 있다. 소음이 아니고 시의 관광산업 전체가 몰락하고 썩은 갯벌이 도시에 사는 인간들을 공격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수원전투비행장이 습지가 아닌 내륙에 건설되어 있는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원시가 전투비행장 부지 이전 후에 화성시에 준다는 개발이익금 5100억은 화성시가 화성 서해안에서 벌어들이는 관광수입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닌 새 발의 피에 해당하는 금액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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