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낙태죄 폐지 법안 즈음에.......,


   낙태죄 폐지에 찬성할 수밖에 없는 사회
  출산율 최저에 
  고아 수출 1위 국가에서 낙태 하지 말라고......,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낙태를 좋아하는 여성은 없다. 물론 남성도 없다. 그럼에도 낙태죄를 폐지해야 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구조가 아이 키우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에 대한 반증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에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 그리고 여전히 세계 제일의 고아수출국이라는 오명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그런 한국에서 누가 누가에게 아이를 낳아야 한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편부모를 냉대하고, 가난한 이웃집 아이들이 부자 아파트 경내에 들어서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겠다며 담장을 둘러, 아이들의 등굣길을 원거리 통학으로 하는 것을 법적으로 당당하게 허용하는 나라에서 가당치도 않은 낙태죄를 만들어 아이를 낳으라고 하는 것은 종교적 죄악을 제도로 만든 악법이다.

임신한 여성이 낙태를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았다고 해도 아이를 낳은 여성의 시련은 끝이 아니고 시작일 확률이 대단히 높은 것이 한국의 현실이다. 편부모 가정에서 가정 형편이나 사회적 형편이 어려워 아이를 혼자 두고 직장에 나가려면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 그래도 운이 좋아서 아이 맡길 곳이 있어 직장에 나간다면 아이의 유년은 성년까지 혼자다.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부모는 더 어렵다. 늘어난 의식주비용과 최소한의 생활비용 그리고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기회의 비용까지 계산해야 한다. 그래서 늦은 나이의 낙태 즉 아이들과 함께 세상을 작별하는 선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것마저 견디고 살아오신 분들에게 영광이 있을 수도 있으나 대부분은 영광 대신 또 다른 시련과 고난이 남아 있을 확률이 훨씬 높은 나라가 한국이다. 더욱이 한국에서 제일 심한 욕 중에 하나가 ‘고아’다

또한 여성 자신에게도 과거와는 달리 수많은 자아실현의 기회가 도처에 널려 있다. 요즘 성인이 된 여성들이 아이를 포기하는 순간, 하고 싶은 것과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기회들이 더 많이 생긴다. 그러나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하고 싶은 것을 실현하기 위한 최대의 걸림돌은 아이다.

나이 들어보면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큰 기쁨이고, 아이가 옆에 있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큰 행복일 수 있으나 한국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에게 낙태를 하지 말라 권하면서 낙태를 하면 죄의 형벌을 씌우겠다고 겁박하는 것은 가진 자들만의 오만이다. 정 낙태가 싫다면 당장 망치를 들고 이웃 부자 아파트의 높은 담장부터 허물어 보길 바란다.


포토

더보기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