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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봉담시의 아침은 화를 부른다

말 많던 수많은 정치인들 20년 동안 뭘 하셨나?

이른 아침, 몇 시부터가 이른 아침일까? 하지를 눈앞에 두고 있는 유월의 이른 아침시간은 가늠이 안 된다. 날이 밝아오는 시각이라면 다섯 시 언저리쯤 된다. 그리고 여섯시만 되도 벌써 화창한 시간에 이른다. 느낌 탓인지, 아니면 나이 탓인지도 모를 시간에 가방을 둘러메고 출근을 시작한다. 그리고 눈앞에 들어오는 봉담시의 아침 풍경에 화가 나기 시작한다.

 

봉담 2기 신도시와 1기 신도시 사이를 가로지르는 중심대로, 이 도로를 이 지역 사람들은 ‘삼천병마로’라고 말하고 새로 봉담시내에 이주해 들어오는 이들은 이 도로를 ‘봉담대로’라고 말한다. 봉담대로라고 말하는 부분은 사실 약 1,7km 구간에 불과하다. 도로 밑으로는 지하터널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와 있으며 상층 도로공사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리고 이 도로를 따라 수영 오거리 방향으로 가면 왼쪽과 오른쪽에 고속도로 진출입로가 있다. 여기서 직진하면 수영오거리다.

 

<전경만의 와이즈 칼럼>

 

차를 타고 수영오거리 방향으로 가는 차안에서 가끔 보게 되는 살벌한 풍경, 인도도 없는 갓길 도로에서 아슬아슬하게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갓길조차 사라진 도로부분에서 좌우를 살피고는 급히 고속도로 진입로를 무단횡단 한다. 고속도로 진입로에서의 차량 속도는 무척이나 빠르다. 그럼에도 자전거를 탄 사람들이나 보행자들이 고속도로를 무단횡단 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봉담대로! 이른바 삼천병마로의 끝 부분에는 인도가 아예 없기 때문이다. 삼천병마로 전체구간에도 인도가 없는 구간이 많지만 수영오거리 접합부분에는 아예 인도 자체가 없다. 물론 갓길도 없다.

 

보행자의 이동을 고려하지 않고 어떻게 도로를 설계했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화성에는 이런 구간들이 많다. 이 도로가 설계 되었을 당시의 정치인들은 정부에 항의조차 못했는지 관련 기사 단 한 줄이 없다. 또 공무원들은 정부에서 인도나 갓길도 없이 도로를 절단해 고속도로를 접합시키는 일을 두고만 보았는지 화가 날 지경이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은 허구한 날 “사람이 먼저다”라고 줄 창 외친다. 정말 줄 창이 죽창 될 수도 있음에 말이다.

 

화성에서 아침 출퇴근 시간은 물론 낯에도 교통량이 많기로 유명한 삼천병마로는 화성의 동맥과 같은 도로이다. 그럼에도 지난 20십년 동안 인도가 없었다. 봉담이나 향남 같은 신도시가 만들어진 부분을 제외하고는 도로 전체에 인도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덕분에 아침 출퇴근 같은 귀중한 시간에 목숨을 담보로 고속도로나 자동차 전용도로를 가로질러 무단횡단을 해야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하는 것이다.

 

고위 정치인이 되었던, 하위 정치인이 되었던 시민들이 선거를 하는 것은 정치인들이 시민을 대신해서 떠들어 달라는 것이다. 떠들면 떠들수록 공천받기 어려워진다며 입 다물고 있는 화성시의 수많은 정치인 여러분!, 당신들도 선거에 지면 어느 날 고속도로를 무단횡단해가며 먹고 살아가야 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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