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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바보 만드는 보도자료 남발 도의원 앞장


  경기도의회 특조금,  간담회 등 
  내용 없는 보도자료 남발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40여일이 지나고 바로 다음 전국지방동시선거가 일 년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국이 또 다시 선거의 열기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더구나 지방선거는 교육감, 광역, 기초 단체장과 시`도의원을 선출하는 생활밀착형 선거다.

선거철이 되면 바빠지는 사람들 중에는 선거에 출마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기자들도 바빠지기는 매한가지다. 각각의 후보군들이 선거철을 앞두고 자신들의 치적사항을 적어 보내오는 보도자료를 처리하는 일이 쉽지 않다. 특히 현역 기초자치단체장이나 시`도의원의 경우 그들에게 보조를 맞춰주고 있는 공무원들을 동원해 보도자료를 내보내기 때문에 그 양이 적지 않다.

그런데 문제는 보도자료의 양도 양이지만 질이 문제다. 130여명 가까이 되는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보도자료 내용을 보면 대부분 지역구 상담소에서 간담회를 했다거나 경기도로부터 특별조정교부금을 받았다는 대동소이(大同小異)한 보도자료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평소에 하지 않던 간담회를 선거철 임박해서 하고 도의원이면 누구나 한번쯤 특별조정교부금을 움직일 수 있다. 더구나 경기도연정을 하면서 도의원들이 재량적으로 쓸 수 있는 예산이 늘어나 특별조정교부금을 받는 것이 더 쉬워졌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보도자료와 관련된 매일을 열어보면 000 도의원이 특별조정교부금을 받았다는 보도자료가 홍수처럼 넘치고 있다. 하다못해 경기도의회 부의장들까지도 교부금을 받아 지역구 숙원사업을 해결했다는 식의 정말 식상한 보도자료를 내고 있다.

과거 언론매체와 달리 요즈음의 매체는 인터넷이라는 무한공간이 존재하고 누구나 무한공간으로부터 자료를 내려다 받을 수 있는 시대이다. 보도자료의 홍수시대를 가능하게 만드는 환경이다. 그러나 엄밀하게 한정된 지면에 무엇을 골라 내보내야 한다고 가정하면 단 한 개의 보도자료조차 기사로서 인정받기 어려운 것이 최근의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의 보도자료들이다.

최근 다시 인기가 오르고 있는 유명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유명 저서 ‘개미’에서 “과거에는 사람을 바보로 만들고 언론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출판을 하지 못하도록 하지만 지금은 과다한 정보를 흘려 정작 중요한 정보가 가려질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곧 다가올 선거철에 몸이 달아오른 것은 알고 있으나 국민을 바보로 만드는 대열에 경기도의회 도의원들이 동참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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